2024/11/01

라이너 쿤체(Reiner Kunze)

은엉겅퀴 


뒤로 물러서 있기

땅에 몸을 대고


남에게 

그림자 드리우지 않기


남들의 그림자 속에서 빛나기 


 

예술의 끝


넌 그럼 안 돼, 라고 부엉이가 뇌조한테 말했다

넌 태양을 노래하면 안 돼

태양은 중요하지 않아


뇌조는 

태양을 자신의 시에서 빼 버렸다


넌 이제야 예술가로구나, 

라고 부엉이는 뇌조에게 말했다


그리하여 아름답게 캄캄해졌다



한 잔 재스민 차에의 초대


들어오세요, 벗어놓으세요, 당신의

슬픔을. 여기서는

침묵하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