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2

팔달문 성곽잇기

 <기사 모음>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대충 짐작은 가지만 개인적으로는 팔달문 성곽잇기에 찬성하지 않는다. 종로사거리를 삼거리로 만들고 그 안에 살던 사람들, 기관들을 다 내보내고 텅 빈 광장을 만드는 것보다 명분이야 있겠지만, 그간 팔달문 주변에 허물어진 성곽 자리에서 쌓아온 사람들의 시간도, 도시의 기억도 소중하기 때문에. 복원 앞에 붙은 '완전한'이란 수사보다도. 
차에게는 충분히 양보하는 원형이 뭐가 그리 중요해서. 

화성을 복원하고 옛 모습을 찾아 그때의 영광을 되찾고자 하는 욕망도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그것이 읍치가 통째 옮겨온 자리에 오래 살고 장사해온 사람들을 무조건 몰아내도 되는 이유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대에는 현대의 삶이 있고, 어떤 식으로 조화롭게 관계를 맺을 거냐는 진지한 고민을 해보았을까? 
수원화성이 매우 아름다운 축조물이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래서 수원에는 부러 찾아가고 싶은 현대 건축물이 없다. 더군다나 성 안이라면 더더욱. 그런 의미에서 염태영 전 시장이 한옥전시관 뒷편 문화시설 부지에 추진했지만 결국 무산됐던, 패터 춤토르의 프로젝트가 더더욱 아쉽다. 


<고은문학관 기사 모음>

 

<신풍초 철거 기사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