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하게 옮겨 다닌 중앙박물관 역사에 있어 광화문 시절을 빼놓을 수 없을 텐데, 조선총독부청사 철거와 운명을 같이 한 중앙박물관의 광화문 시절은 우리가 문화를 대하는 방식을 통해 우리의 문화 수준을 극명하게 보여준 하나의 사례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이 일련의 사건 자체가 우리 문화다.
조선총독부청사는 일제의 건립뿐만 아니라 우리의 철거 또한 정치적 의도가 다분히 깔려 있었던 것만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이런 사안을 두고 벌일 수 있는 논쟁 또는 담론 즉, 사회적 요인, 역사적 요인, 건축적 요인, 장소적 요인 등 다양한 관점과 가치 들이 충분한 시간을 두고 논의되지 못하고 성급하게 결정이 된 건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개인적 입장이 '존치'에 좀 더 무게가 있어 이런 아쉬움(?)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할 테지만. 이 사안을 두고, 사실 다양한 관점과 지지하는 가치에 입각한 입장이 있을 수 있는데, 굳이 내 입장을 피력하자면 그건 역사적 맥락이다. 물론 역사적 맥락이라는 것도 역사를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역사는 흘러가는 것 즉, 거스를 수 없는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는 편이다. 양립할 수 없는 (경복궁의) 복원과 (조선총독부의) 존치, 둘 중 하나를 택하라는 건 나로서는 야만에 가까운 강요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일제가 우리를 억압한 시절이 우리 근현대사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 역사를 더 잘 기억해야 하고, 경복궁 즉, 조선왕조 역사와 뒤엉킨 그 공간에 대해서도 그런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저 끔찍하고 육중한 건물이 아무리 혐오스럽고 분노를 부르더라도 말이다. 아니, 두고두고 분노를 부르기에 더더욱 말이다.
조선총독부청사는 일제의 건립뿐만 아니라 우리의 철거 또한 정치적 의도가 다분히 깔려 있었던 것만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이런 사안을 두고 벌일 수 있는 논쟁 또는 담론 즉, 사회적 요인, 역사적 요인, 건축적 요인, 장소적 요인 등 다양한 관점과 가치 들이 충분한 시간을 두고 논의되지 못하고 성급하게 결정이 된 건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개인적 입장이 '존치'에 좀 더 무게가 있어 이런 아쉬움(?)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할 테지만. 이 사안을 두고, 사실 다양한 관점과 지지하는 가치에 입각한 입장이 있을 수 있는데, 굳이 내 입장을 피력하자면 그건 역사적 맥락이다. 물론 역사적 맥락이라는 것도 역사를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역사는 흘러가는 것 즉, 거스를 수 없는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는 편이다. 양립할 수 없는 (경복궁의) 복원과 (조선총독부의) 존치, 둘 중 하나를 택하라는 건 나로서는 야만에 가까운 강요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일제가 우리를 억압한 시절이 우리 근현대사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 역사를 더 잘 기억해야 하고, 경복궁 즉, 조선왕조 역사와 뒤엉킨 그 공간에 대해서도 그런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저 끔찍하고 육중한 건물이 아무리 혐오스럽고 분노를 부르더라도 말이다. 아니, 두고두고 분노를 부르기에 더더욱 말이다.
조선 왕조의 정궁인 경복궁은 1984년 7월 23일, 일본 군대에 의해 무력으로 침탈당한 이후, 1912년 관리권마저 조선총독부에 빼앗기는 수모를 겪었다. 관리권을 강탈한 조선총독부는 즉시 경복궁 내부에 청사 신축 계획을 세워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첫해부터 광화문과 근정문 사이에 있던 건축물을 허물기 시작하였고, 이후 소위 '조선물산공진회朝鮮物産共進會'라는 박람회를 열겠다는 명분으로 철거를 거듭하여 겨우 중심 건물 몇 채만을 남겨 놓았다. 1915년에 열린 공진회의 1호관은 경복궁의 중심 건물인 근정전을 완전히 가리는 가설 건물이었다. 조선총독부는 조선 왕조의 상징공간이던 경복궁을 물리적으로 해체하여 유원지로 만들었고, 그곳에서 제국주의 선전을 위한 박람회를 열었다. 일본 제국주의 상징의 완결판은 행사를 마치고 1호관 자리에 그대로 세웠던 조선총독부 청사였다. 경복궁의 위상은 1926년에 준공된 조선총독부 청사로 인해 치명적인 훼손을 입었다.
_국립중앙박물관, <National Museum of Korea> 12쪽, 솔출판사, 2005
출처: 나무위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