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생두를 샀다. 그리고 로스팅. 예가체프 110그램 정도.
반 노동에 가까운 직화 로스팅엔 많은 변수가 있겠지만,
생두마다 팝핑의 정도나 시기가 어쩜 그렇게 다른지.
그리고 이론상으로 불리는 1차 팝핑이니, 2차 팝핑은 실제 가스레인지 앞에 서서 팔을 휘젓다 보면 감각이 무뎌지고 얼른 커피가 볶였으면 하는 마음에 구분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제 조금 차이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1차 팝핑이 따가울 정도로 쏘는 소리가 드문드문 간헐적으로 난다면,
2차 팝핑은 이제는 뜨거워서 견디지 못하겠다는 듯 정신없이 발사되듯 터지는 소리가 난다.
바야흐로 따뜻한 커피의 계절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