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小寒, 23번째 절기. 양력 1월 5일 무렵) 때가 대한(大寒, 24번째 절기. 양력 1월 20일 무렵) 때보다 춥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왜 작은 추위를 뜻하는 소한이 큰 추위를 뜻하는 대한보다 더 추울까? 그 이유는 24절기가 만들어진 것이 우리 나라가 아닌 고대 중국의 주(周)나라(기원전1046~기원전771년) 때이기 때문이다. 주나라의 영토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서로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황허(黃河)강 유역을 중심으로 위치하고 있었다 한다. 24절기가 이곳의 기후에 맞춰 만들어진 까닭에 대륙인 중국과 반도인 우리 나라 사이에 가장 추운 시기에 대해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게다가 추위라는 것은 체감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 거라서, 미처 몸이 추위에 적응하지 못한 때에 더 춥게 느껴지므로 이미 추위에 익숙해진 대한 때보다도 막 추위가 닥치는 소한 때 더 춥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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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용, <우리말 절대지식> 230~231쪽, 동아시아,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