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9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서점 (이현주, 2018)

내 삶만을 들여다보는 동안 내 상태는 점점 나빠졌다. 그걸 스스로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삶이 나를 완전히 삼켜,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건 하나도 중요하지가 않았다. 사람을 볼 때도 나에게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나뉘었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내 삶에 거리를 둘 수 있었고 그제야 타인과 세상이, 무엇보다 내가 더 잘 보였다. 삶에 완전히 매몰되지 않고 그 너머를 보려는 노력과 삶을 더 잘 살기 위함, 그게 바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임을 깨달았다. (255-256)


옐로나이프와 시애틀 여행을 목전에 두고, 지난 주말 빌린 책을 보고 있다. 론리플래닛이 아닌 동네 서점을 다룬 책이라니. 

누군가를 매우 싫어하게 되었는데 그 사람을 매일 봐야 한다면, 삶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 며칠을 방황하면서 든 생각은 여느 때처럼 읽기와 쓰기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나에게 읽기란, 쓰기란, 무엇인가. 

미국은 20년 만에 다시 가게 되었는데 마침 발효된 관세 탓에 환율은 금융 위기 이후 최고치라고, 점심을 먹으며 본 뉴스 채널에 나오고 있었다. 

이 와중에 미국이라니, 트럼프의 미국이라니. 

하지만, 잘 모르겠지만, 시애틀은 조금 구미가 당긴다. 

너바나, 지미 핸드릭스, 아마존, 코스트코, MS, 보잉, 램 콜하스의 도서관, 프랭크 개리의 뮤지엄... 이런 것들보다 흥미로운 건 도시가 형성된 자연(빙하)의 힘과 도시를 둘러싼 자연 그 자체 때문에. 

우리 여정은 얼마나 더 나아갈 수 있을까. 저 대자연을 향해. 

2024/12/02

오늘 수영

(24.12.2) 34바퀴, 1,700m

헤드업 발차기 2, 배영 발차기 4, 배영+평영 5, 자유형 10, 잠영 1/2, IM 3, 접영 6, 배영 1/2

 

(24.12.3) 자유수영, J가 갑자기 나타나 뭔가 좀 느슨하게 했다. 

(대략) 발차기 4, 자유형 8, 평영+자유형 2, 평영 5, 접영 2

2024/11/01

라이너 쿤체(Reiner Kunze)

은엉겅퀴 


뒤로 물러서 있기

땅에 몸을 대고


남에게 

그림자 드리우지 않기


남들의 그림자 속에서 빛나기 


2024/10/13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2023)

빈곤은, 특히 세대를 이어 빈곤이 대물림되는 문제는 사회 전반에서 구조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노동 가치보다 자산 가치가 훨씬 높은 불평등한 경제구조를 기반으로, 50퍼센트에 육박하는 나쁜 일자리가 임금 불평등을 형성하면, 경쟁과 선별 위주의 교육 제도가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걷어차고, 부실하고 편협한 복지 제도가 안전망으로서의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는 데서 빈곤 대물림은 구조화되고 있다. (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