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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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내 삶을 조금이라도 흔들어 보려고 하는 걸까. 숙고 끝에 하는 결정을 이제는 잘 믿지 않게 되었다. 그러니까 시작은 아주 단순한 질문이었다. "왜 안 해요?" 이 질문에 답을 못해서 한다는 게 글로써 우스워 보이지만, ...
2024/08/01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 (데이비드 실즈,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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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랑은 환영이고, 모든 소통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이뤄지는 불가능의 제스처란 것을. 모든 경험은 주관적이고, 현실은 기껏해야 모호하며, 슬픔은 모두의 삶에 상시적이다. (234) '모든 비평은 일종의 자서전이다'라는 책의 첫 문장을...
2024/07/14
우리집 셋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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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수원 행궁동에 산다. 오늘은 퇴근길에 카페에 들러 먹음직스런 케이크를 하나 샀다. 초는 다섯 개. 지금 사는 집에 이사오자마자 돌잔치를 했던 막내는 곧 만 여섯 살이 된다. 그러니 다섯 개의 초는 다름아닌 '집'의 나이인 ...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마쓰이에 마사시,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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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큰 집만 설계하다가는 스케일 감각이 이상해지거든." 혼잣말처럼 이구치 씨에게 이야기한 것이 진짜 이유였다. 1960년대에 들어서고 나서 몇 년간 국가가 관여하는 대규모 공사를 위촉받아 침식을 잊고 일했지만, 설계 방침을 둘...
2024/03/28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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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아주 먼 옛날에 어부들이 바다 깊은 곳에서 유리병을 낚아 올렸어요. 그 병에는 종이 쪽지가 들어 있었는데, 거기에는 이렇게 써 있었답니다: "사람들이여, 나 좀 구해주세요! 나 여기 있어요. 대양이 나를 파도에 싣고서 무인도에 갖다 버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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