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옆집이 있고 아마도 드문드문 어린이가 살고 있을 것이다. 그 어린이는 살아 있다. 옆집의 어린이는 격리 없이 멀리 갈 수 있어야 하고, 멀리까지 살아가야 한다. 우리는 어린이에게 보내는 안부를 잊지 말아야 한다. 'N번방'의 수많은 피해자 가운데 옆집의 어린이가 있다는 현실을 뼈아프게 자각해야 하고, 돌봄 공백 속에 집에 갇힌 옆집 어린이의 근황을, 내가 버리는 쓰레기 더미를 껴안고 살아가게 될 그들과 그들의 미래를 상상해야 한다. 어린이들은 자신들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고발하고 구조에 나서고 행동하는 옆집의 어른들을 기다린다. 그리고 믿는다. (99)
좋아서, 숨을 고르고 가만 생각하고 싶어서 급하게 읽지 못하는 책이 있다. 주말 아침, 지하에 내려와 주중을 되돌아보고 주말에 할 일을 점검한다.
좋은 책이 너무 많다고 조바심내지 않는다.